이번 글은 섹스라이팅 마지막 편으로, 섹스라이팅을 당하는 여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을 통해서 섹스라이팅은 오로지 남성 자신의 섹스욕구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며, 그것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사랑이 전혀 없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특히나 그에 더하여 여성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성(性)을 강요받았을 때 거부감을 갖기 마련인데, 어째서 섹스라이팅을 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성(性)의 본질은 잘 모르더라도, 그나마 건강한 심리의 여성은 자신이 원치 않는 성행동을 강요받았을 때 그것을 당연하게 거부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남성이 이를 설득하기 위해 애를 쓰며 여성을 달래기도 하고, 더욱 잘 해주기도 하는 등, 섹스라이팅이라는 것은 쌍방 모두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여성에게 건강한 심리가 작용할 때는 섹스라이팅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섹스라이팅이 가능한 여성은, 상처의 작용으로 인해 남성에게 사랑과 행복을 모두 의존하는 여성입니다. 

이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미 큰 상처가 누적되어 있어 연애 자체를 자신의 상처치료 수단으로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여성은 상처가 발생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누군가로부터 위로와 관심을 받으려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상처가 자가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심각하게 누적이 되어 작용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위로와 관심에서 더 나아가 성적위로와 성적관심을 받고 싶어지게 됩니다. 그런 여성들은 주로 자신의 성적매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거나, 성적매력이 없는 것에 대해 주눅이 들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나고 자라면서 여성은 단 한 번도 자신 스스로 행복과 성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곧 상대에 의해서만 자신의 행복을 만들 수 있고, 상대에 의해 자신의 행복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청난 의존입니다. 

이런 여성은 섹스라이팅을 하기가 너무도 쉽습니다. 관심과 사랑을 주는 시늉만 하면서, 남성자신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요구하는 섹스에 맞추라고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건강하게 심리가 작용하던 여성에게 남성이 마치 사랑인 것처럼 접근하여 조금씩 여성의 몸과 마음, 성(性)을 무너트리는 것입니다. 섹스욕구를 갖고 섹스쾌락만을 추구하는 남성은 자신만 무너질 뿐 아니라 무조건 상대여성도 함께 무너트립니다. 이것은 상호 모든 심리작용에서 남성의 모든 언행이 조금씩, 조금씩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목적을 드러내면 거부당할 것이 뻔하니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 듯이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남성은 여성의 몸과 마음, 성(性)이 파괴되어 큰 상처가 작용하게 될 때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다가, 여성에게 큰 상처가 작용하면서 자신에게 의존을 하게 된다 싶으면 그때부터 섹스라이팅을 하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이 두 가지 경우는 전부 여성에게 여성력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무리 심리가 건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여성일지라도 여성력이 없으면,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 남성을 가려낼 능력이 없고, 그런 남성과의 심리작용에서 끝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력이란, 기존의 섹스관념이 아닌 남성과 여성의 성마음이 작용하는 본질적인 원리를 알고 자신의 성마음을 스스로 작용시켜 자신에게 스스로 행복과 성행복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여성력이 생기면 ‘자신의 섹스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성을 파괴할 목적을 가진 남성’이 단번에 파악됩니다. 마치 여성들끼리만 여성의 여우짓을 알 듯, 남성들끼리는 여성에게 수작을 부리는 남성을 단번에 파악합니다. 여성은 여성력을 통해 그 본질을 알게 됨으로써 마치 동성처럼 남성의 목적을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남성이나 타인, 주변환경과 아무런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 자신의 행복과 성행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무엇에도 의존을 할 이유가 없고, 의존할 필요도 없으며, 연애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서 높은 자존감과 자신만의 고유의 매력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여성력을 가진 여성은 목적을 가진 남성으로부터 파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애초에 목적을 가진 남성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연애를 하는 여성뿐 아니라, 결혼생활에서 남편으로부터 행해지는 섹스라이팅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남자친구의 섹스라이팅보다 남편의 섹스라이팅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인 것인데, 아내에게 섹스라이팅을 할 정도의 남편이라면 이미 분노조절장애를 동반한 정신병증에 이르는 심리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내 역시도 이미 몸과 마음, 성(性)이 파괴되어, 남편에게서 벗어나는 삶이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의존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내는 오히려 남편에게 폭언과 폭력을 당하지 않거나 섹스라이팅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 자체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남편에게 귀속이 되려고만 합니다.

그럼에도 아내가 남편의 섹스라이팅을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여성은 무조건 성폭력 외상트라우마에 대한 치료와 함께 여성력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시도에서 남편의 분노로 인해 살해를 당할 수도 있고, 목숨은 보전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반면 앞서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기존의 상처가 모두 치료되어 건강한 심리로 회복을 하고난 뒤 여성력을 가진 여성에게는 아무리 목적을 가진 남편이라도 함부로 대하거나 접근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이 되었든, 섹스라이팅이 되었든, 일반적인 가스라이팅이 되었든, 결국 그 타겟이 되는 대상은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마음과 성마음이 작용하는 원리를 어디에서도 알 수가 없었을 뿐이고, 사실상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현재는 인류 모두가 왜곡된 성(性)의 개념을 가지고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로인하여 현재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입니다. 

마음과 성마음은 정반대로 작용하는데, 성마음의 작용은 느껴지지 않다보니 오직 마음에서만 느껴지는 정반대의 것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무너트리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쾌락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본질적인 성(性)은 그 자체만으로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그것을 부정적으로 사용할 때 강력한 파괴의 에너지가 되고, 긍정적으로 사용할 때 강력한 생성의 에너지, 즉 열정과 활력, 사랑과 행복의 에너지가 된다는 점을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