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후에 느껴지는 우울감(PCT:post-coital tristess) 에 대해서 아주 넓은 의미로 보자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남자들의 사정 후 발생하는 현자타임도 PCT에 속한다고 말 하는 경우가 있고, 또 일각에서는 “PCT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마치 눈물을 쏟을 것 같은 감정, 섹스상대에 대한 혐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혐오 정도의 우울감을 느껴야 PCT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사실상 근본작용이 같은 것입니다. 다만 남자와 여자의 작용차이는 존재합니다.
먼저 남자의 현자타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남성이 섹스욕구를 갖게 되면, 성마음에서는 인식되는 성정보에 의해서 성상처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하여 -성에너지가 발생합니다. 이 -성에너지는 몸과 마음으로 전달이 되면서 마음에서는 그 크기만큼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위를 한다든가, 섹스를 하는 동안에는 일정한 즐거움이 유지되다가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정의 순간에 강력한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성에너지를 생성할 수 없는 일반적인 남성들은 이 사정의 순간에 그 쾌락의 크기와 비례한 -성에너지가 동반됩니다. 사실 섹스 동안에도 일정한 -성에너지는 계속 작용을 하고 있는데, 마음에서 계속 즐거움으로 덮이고 있기 때문에 자각을 못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사정을 하게 되면 쾌락은 끝이 납니다. 그러면 쾌락의 크기와 비례했던 -성에너지가 강력한 스트레스로 자각되면서 현자타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섹스 후 우울감은 어떻게 다를 까요? 일단 여성들이 느끼는 섹스 후 우울감은 현자타임과 같은 일시적인 기분이 아니라, 지속되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애초에 작용되는 에너지의 기본 단위가 훨씬 큽니다. 즉, 현자타임보다 훨씬 깊고 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때 여성의 성마음에는 성상처라는 개념이 없고 마음의 상처만이 작용하기 때문에, 여성은 성상처에 의해서 -성에너지가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은 마음의 상처에 의해서 이미 발생 된 성에너지가 -성에너지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여성의 경우, 기억되어 있는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서 섹스 후 느껴지는 우울감이 달라집니다. 만약 나고 자라면서 그다지 상처가 없었던 여성이라면 오르가슴 이후 별다른 우울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마음에 상처가 많이 누적되어 있는 여성이라면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갑자기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고, 실제로 펑펑 울기도 하며, 내 인생은 왜 이런가 싶은 자기혐오, 혹은 상대는 왜 저런가 싶은 상대혐오 등이 나타납니다. 이는 성폭행 트라우마를 겪은 여성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 원리는 이렇습니다. 여성의 마음에, 단순히 마음의 작용만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큰 상처가 작용을 하면 그보다 강력한 성에너지를 움직여서 마음을 회복하고자 하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여성의 성욕이고, 그래서 여성의 성욕은 엄밀히 성적 쾌락의 욕구라기보다 상처치유의 욕구입니다.
그런데 이때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 스스로 자신 안에 있는 성마음을 작용시켜 자신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상대의 관심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상처가 큰 여성일수록 상대에 대한 의존도가 비례하게 높아집니다. 이는 상대를 통해서만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대한 의존도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래 여성 자신의 마음에만 작용을 해서 자신의 마음에 행복을 만들어야 할 성에너지가 상대를 향하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에는 계속 에너지의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계속해서 상처가 발생하고 확대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일컬어 -성에너지가 발생을 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며, 이는 여성이 사랑과 행복의 욕구를 갖고 그 수단으로 섹스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성은 자신의 상처가 클수록, 그리고 상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섹스에서 오르가슴이 끝난 직후에 엄청난 상처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여성도 영문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여성일수록 섹스 도중에는 쾌락의 정도가 더욱 큰데, 이 역시 발생하고 있는 -성에너지를 보완하면서 발생하는 작용입니다. 예를 들어, 신체적인 고통과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엔도르핀이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르가슴을 느끼고 난 후에는 쾌락으로 느껴지던 감정이 온전히 강력한 상처로 자각됩니다. 결국 상처가 더욱 확대된 것이고, 그로인해 성욕과 의존도는 더욱 증가하는 악순환이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PCT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마음이 완전히 망가져서 오로지 섹스쾌락을 위해서만 살아가게 되면 마음은 더 이상 아픔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심리장애가 중증으로 깊어가는 남녀일수록 섹스 후에 발생하는 현자타임이나 우울감은 느끼지 못하며, '그런 사람들은 섹스가 어설펐기 때문에 그런게 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파괴된 상태인지는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남자든 여자든 성마음이 +성에너지를 생성하도록 만들면 됩니다. 즉, 남성은 일말의 섹스욕구가 없이도 강력한 섹스의 쾌락을 누리고, 그 섹스쾌락의 에너지를 온전히 열정의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현자타임이라는 개념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것이 남성이 갖는 최고의 섹스능력입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먼저, 자신의 성(性)을 스스로 활성화 시켜서 온전히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을 알고 그에 따른 방법을 반드시 체화시켜야 합니다. 이는 머리로만 안다고 해서 마음과 성마음이 그렇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여성의 여성력입니다.
만약 이때 남성과 여성 모두 마음에 심리장애가 발생한 상태라면 반드시 심리장애부터 치료를 해놓아야 합니다. 마음이 다시 건강하게 기능을 하는 상태가 되어야만 성마음의 작용을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