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性)이란 말을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성적 목적을 갖고 행동하는 섹스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성(性)이란 본래 인간의 내면에서 마음을 가동시키는 근본 에너지를 의미하며, 이를 제스라고 합니다. 즉, 인간의 마음이 작용할 때는 항상 그 안에서 성에너지인 제스가 작용하며 이때 감정, 성욕, 목적과 결합되어 외부로 표현되어지는 것 중 하나가 성행동인 섹스입니다.
이처럼 인간에게는 항상 성에너지인 제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하는 모든 표현은 사실상 성표현이 됩니다. 다만 이것이 마음에서 움직이는 감정이나 성욕, 목적과 결합되지 않고 그냥 표현되어지면 오롯이 제스에 의한 성표현이 되고, 마음에서 움직이는 감정이나 성욕, 목적과 결합되어 표현되어지면 섹스표현과 동일한 성표현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여성의 상처표현은, 여성에게 성에너지인 제스가 작용하고 있을 때 마음의 부정감정인 상처가 결합되어 표현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이것은 섹스표현과 동일한 성표현이 됩니다. 이렇게 여성이 상처 표현을 하는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위로와 관심을 받아서 자신의 성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그 성에너지로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고자 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놀랍게도 이것은 여성이 섹스를 원할 때와 내면의 작용이 똑같습니다.
먼저, 마음에서 움직이는 감정, 성욕, 목적과 결합되지 않고 오롯이 제스에 의해 표현되어질 때 하는 성표현을 제스표현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서 움직이는 감정, 성욕, 목적이 결합되어 표현되어지는 성표현은 섹스표현이라고 할 것입니다. 후자의 성표현이 가장 극대화되는 것이 어차피 섹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엄마가 아들에게 잔소리를 할 때, 이미 마음에서 작용하고 있던 부정감정과 결합이 되어 표현을 하였다면 그것은 상처표현이자 섹스표현이 됩니다. 이는 아들에게 성적인 무언가를 원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엄마의 마음이 어딘가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자 타인으로부터 위로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이러한 상태일 때 잔소리를 하게 되면, 아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망가든가, 반항하든가, 빨리 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꾹꾹 참고 기다립니다.
반면 섹스욕구를 갖고 살아가는 남성들은 여성의 이러한 상처표현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섹스욕구가 움직입니다. 그래서 그 여성을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즐거워지게 됩니다. 이처럼 여성 자신은 자신의 상처표현이 섹스표현이 될 것이라 자각하지 못하지만, 이는 분명히 여성이 섹스를 원할 때와 똑같은 내면의 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듣는 이에 따라서 거부감을 갖게 되거나 또는 섹스욕구가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남자든 여자든 섹스에 초점이 맞춰진 관점으로 살아가는 경우에는, 상처표현을 하는 여성도 섹스에 대한 목적을 자각하고 있고, 상처를 위로하는 남성도 섹스에 대한 목적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이도 상처표현과 위로,공감을 통해 상호 섹스를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이면에서 제스가 작용할 때 마음에서 작용하는 감정, 성욕, 목적이 결합되지 않고 온전히 제스표현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제스에 의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반면 제스가 작용할 때 마음에서 작용하는 감정, 성욕, 목적이 결합되어 무언가를 표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섹스를 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제스에 의한 삶을 사는 경우 제스에너지가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지만, 섹스를 위한 삶을 사는 경우 제스에너지가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여 자신과 상대 모두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인간의 성(性)이 인간의 마음을 가동시키는 에너지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또한 이 성에너지인 제스가 작용할 때 마음의 감정, 성욕, 목적이 결합되어 표현되면 우리가 섹스를 할 때와 동일한 내면의 작용이 일어나면서, 그것이 곧 섹스표현이 된다는 것 역시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스가 인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에너지인 반면, 이것이 섹스를 위해 작용할 때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이에 대해 하나하나를 알아가며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