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모든 섹스는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 섹스를 한계 짓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를 세 편에 걸쳐서 포괄적으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섹스를 한계 짓는 가장 큰 대표원인으로서 남자의 섹스기준과 여자의 섹스감정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모든 남성은 자신만의 섹스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섹스기준은 자신의 섹스욕구를 충족하고자, 섹스욕구에 의해 만들어진 기준입니다. 가령 ‘가슴이 풍만한 대상이어야만 흥분이 된다.’는 섹스기준은 그러한 대상에 의해서만 강한 섹스쾌락을 느끼고 섹스욕구가 충족이 되는 것임을 말합니다. 그러면 안타깝게도 가슴이 풍만하지 않은 여성으로부터는 훨씬 더 빈곤한 쾌락을 느끼게 되거나, 아예 대상에서 제외를 시킴으로써 섹스의 기회마저 박탈이 되고, 발기가 원활하지 않은 등의 성기능문제를 동반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섹스욕구에 의한 섹스기준은 섹스에 있어서 남자가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만드는 최고의 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남성에게 섹스욕구와 섹스기준이 없어야지만 비로소 남성이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무한한 섹스쾌락에 들어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남성의 성기능 역시 섹스욕구와 섹스기준이 없어야지만 자유롭게 기능할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 섹스욕구와 섹스기준이 없다는 뜻은, 상대가 어떤 여성일지라도 그 기준이 상대여성에게 맞춰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성기능 역시도 자신이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여성이 원하는 만큼 상대여성에 의해서 컨트롤 되어집니다.
이때 남녀를 불문하고 오해하는 것이, 여성의 섹스가 남성의 섹스보다 빈약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이는 유구한 시간동안 여성이 섹스에 있어서 남성을 중심으로 하여 수동적인 태도를 갖는 관념이 형성되어졌기 때문이며, 섹스가 욕구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왜곡된 관념이 형성되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여성의 섹스는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해서 끝이 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끝이 난다는 개념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남성의 사정 후에 섹스가 종료된다는 개념은 완전한 남성중심의 섹스로서, 이 역시 섹스의 한계를 만드는 섹스기준입니다. 그리고 다음 영상에서 이야기 할 것이지만, 삽입과 사정이 섹스라는 고정관념이 또다시 섹스를 한계 짓고, 남성의 성기능을 한계 짓습니다. 끝이 없는 여성의 섹스에 기준을 두어야만 남성의 성기능과 섹스가 무한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다음으로 섹스를 한계 짓는 여자의 섹스감정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남자의 섹스욕구와 섹스기준보다 더욱 더 강하게 섹스를 한계 짓는 것이 바로 여자의 섹스감정입니다. 여자의 섹스감정은 섹스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이 허락한 대상, 즉 섹스를 해도 자신의 감정이 파괴되지 않을 대상으로 한정시키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를 보호하는 핵심이 되기도 하지만, 문제는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대상에게도 이 섹스감정이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여성은 감정이 안 좋은 대상에게는 성적인 것부터 차단이 됩니다. 혹은 자신의 안 좋은 감정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 남성과 성적인 것을 움직이려합니다. 이는 여성에게 섹스가 감정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으로 인하여 대상으로부터 관심이 만족될 때는 굳이 더 이상 섹스가 필요 없고, 또한 섹스상황에서 부끄러움이나 거부감에 의해 제대로 표현되어져야 할 것들이 원활해지지 않게 됩니다.
이 같은 경우 결과적으로 섹스가 여성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상대와의 성행동에 제약을 발생시켜 섹스문제를 야기하고, 섹스에서 남성들이 찾아가야할 반응이 불분명해지면서, 결과적으로 남성이 남성주도적으로 섹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성은 자신이 가진 섹스지식과 섹스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다시 삽입, 사정 중심의 섹스로 초점이 맞춰지도록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즉 남성이 섹스를 한계 짓도록 여성이 판을 깔아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여성이 아무 남성에게나 감정 없이 섹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섹스의 대상은 반드시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안전하게 섹스를 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합니다. 이에 여성은 신체적으로, 물리적으로 안전해야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 성, 인간관계와 물질적 가치까지 모두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을 섹스대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즉, 여성의 몸과 마음, 성, 인간관계와 물질적 가치를 이용하지 않고 지켜주려는 대상이 섹스대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제된다는 조건하에 여성은 섹스에 대한 모든 감정을 분리시키고, 최대한 모든 것을 마음껏 표현하며, 마음껏 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자신에게만 집중해야하며, 상대 남성을 염두하여 무언가를 맞춰주려 하거나, 자신을 제한지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남자의 섹스기준과 여자의 섹스감정, 그리고 특정한 목적들이 섹스에서 배제되면 남자와 여자는 지금의 섹스와는 전혀 다른, 다른 차원의 섹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성에게서 섹스기준이 사라지려면 섹스욕구가 먼저 사라져야 하고, 여성에게서 섹스감정이 사라지려면 성(性)과 감정을 분리하는 습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요건을 성립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확한 방법에 의거하여 노력하였을 때 반드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